한국학생기독교운동 에큐메니컬 정책협의회 개최
1960년대 후반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로 인해 한국 기독교인들의 현실 참여와 정치 참여 의식이 고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학생들도 좀 더 통일된 목소리와 사회적 실천을 위한 에큐메니컬 통합 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이를 행동에 옮긴 것이 1968년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KSCC와 NCCK의 주최로 크리스챤아카데미에서 개최된 ‘한국학생기독교운동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였다. 이날 18개 관련기관(단체)과 총 40여 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NCCK, YMCA, YWCA, KSCM, KSCC, 각 교단 교육부 혹은 청년부, 기독자교수회의와 기독교학교협회 대표, 세계대학생봉사회, 가톨릭학생회 등이었고, 국외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청년국, 세계학생기독교연맹(WSCF) 아시아 간사, 미국교회연합회의 고등교육위원회 등이었다. 이 모임에서 YMCA, YWCA, KSCM 등으로 분열된 기독학생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통일된 기독학생운동체 조직을 위한 통합안을 제안한 후 통합 시한과 추진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1968년 4월 18일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1월 30일까지 통합을 완료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추진위원회로는 KSCC 실행위원회가 재정적 책임을 전담하고 학생 실무자와 교수 등 각각 1/3로 구성할 것을 명시했다. 대학 YWCA와 KSCM, YWCA 세 단체는 통합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먼저 KSCM은 1968년 2월 이사회에서 통합을 결의함과 동시에 통합추진위원을 선출한 후 본격적인 통합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KSCC는 4월 17일 통합위원회를 교수, 학생 대표와 실무자 등으로 구성했다. 대한YWCA연맹에서는 7월 11일 이사회에서 통합전권위원 5인과 직권상 위원 2인을 선출했다.
통합 추진과 통합을 위한 ‘한국학생사회개발단’ 공동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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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KSCC 주최로 수원 서울대 농대에서 세 단체 대통합을 위한 여름대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한국을 새롭게’였다. KSCM, 대학 YMCA와 YWCA 회원 800여 명, 교수와 지도자 80여 명이 모였다. 대회 마지막 날인 7월 20일 대학 YMCA와 KSCM은 통합을 선언했지만, 대학 YWCA는 여성단체의 독자성 유지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불참의 뜻을 밝혔다. 9월 29일 대학 YMCA도 총회에서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전권위원을 지정했다. 10월 KSCM과 대학 YMCA는 ‘한국을 새롭게’라는 공동사업 학생위원회를 조직하고 ‘한국학생사회개발단’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12월 20일 KSCM 이사회에서 통합전권위원을 구성했다. 1969년 1월 15일 KSCM과 대한YWCA연맹 전권위원들은 모임을 가지고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6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1969년 1월 23부터 31일까지 경기도 안양 농촌개발원에서 ‘한국을 새롭게’라는 주제하에 회원 200여 명이 모여 연구 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학사단 5개년 계획’이 만들어졌다. 4월 11일 KSCC는 서울 YWCA에서 개최한 제10차 정기총회에서 회원 단체의 통합에 매진할 것을 결정한 후 간사로 안재웅(安載雄), 연구간사로 서독 출신 브라이덴스타인(Breidenstein)을 선정했다. 5월 6일 공동사업 6인위원회는 모임을 가지고 명칭, 조직, 사업계획, 예산안, 실무자, 지국 설치 등을 결정하고 ‘한국학생사회개발단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5월 23일 WSCF의 간사가 참가하여 통합운동의 중간 검토를 하고 학생운동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9월 23일 두 단체 통합전권위원 6인이 모임을 가지고 통합 협의 일정 및 내용을 결정했다.
KSCF의 출범과 조직 완비, KSCC의 해산
1969년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두 단체 학생 통합전권위원 전원이 모여서 헌장 기초안, 기구도표, 총회 임원 전형안, 이사 및 실행위원회 구성안, 통합대회 준비안 등을 결정했다. 11월 대한YMCA연맹 제20차 정기총회에서 대학 YMCA의 통합을 위한 헌장 수정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1969년 11월 23일 오후 3시에 서울 YMCA에서 KSCM과 YMCA연맹이 통합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한국기독학생총연맹(Korea Student Christian Federation, KSCF)이 출범했다. 임원으로는 회장, 부회장, 서기, 감사, 학생이사, 실행위원 등을 선출했다.
1970년 1월 24일 서울 YMCA 회의실에서 KSCF의 창립 이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1970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승인한 후 이사회와 사무국을 조직했다. 3월 14일 개최된 실행위원회에서는 이사회 위임사항을 결정하고 사무국 내규 및 직원을 선임했다. 이사회는 이사장 박대선, 부이사장 정희경, 서기이사 최효섭, 재정이사 황달호, 이사 성갑식, 김해득, 이창식, 김진만, 나상조, 김관석, 강원용, 이성행, 정의섭, 현영학, 김용준, 양우석, 김희선, 김치묵, 김용옥, 홍현설, 김천배, 안상용, 임동신, 강병덕, 이재복, 황호만, 국동출, 김재진, 감사 이대순, 차동성 등이 선정됐다. 사무국은 사무총장 오재식, 연구부장 부광석, 대학부장 이직형, 호남지방 지도총무 안재웅, 영남지방 지도총무 정용환, 출판부장 김경제, 사무장 김문소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두 단체의 선배들이 선배회를 조직했다. 이로써 KSCF는 에큐메니컬 통합기구로서 통일된 기독학생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KSCC는 11차 총회를 끝으로 활동의 목적을 다하고 해체를 결의했다.